화장품 성분 연구소

화장품 성분이 피부에 주는 영향

  • 2025. 4. 24.

    by. moneyplus200

    목차

      향료 성분(FRAGRANCE)의 표기와 민감도는 화장품을 고를 때 많은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민감 피부 관련 핵심 이슈입니다. 성분 표기를 확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향료’는 대표적인 논란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하죠.

       

      향료 성분, 왜 이렇게 많이 들어 있을까?

      화장품을 구매할 때 향을 맡아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죠. 상쾌한 시트러스 향, 은은한 플로럴 향, 혹은 따뜻한 머스크 향 등 향은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성분표에서 'Fragrance(향료)', 'Parfum', 'Aroma'라는 단어를 본 순간,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달라집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죠.

      향료는 제품에 기분 좋은 사용감을 더해주고 사용 후 만족감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원료 고유의 불쾌한 냄새를 감추기 위한 필수 요소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 향료가 일부 소비자들에게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논란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화장품 속 향료는 어떻게 표기되고 있으며 왜 피부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걸까요?

       

      ‘Fragrance’라는 단어의 함정 – 표기 속에 숨은 수많은 성분들

      화장품 전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Fragrance' 혹은 'Parfum'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한 가지 성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짧은 단어 하나에 수십 가지의 화학 성분이 복합적으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합은 제조사마다 다르며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향료 배합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법적으로 구체적 성분까지 표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향료는 천연 유래에서 추출된 에센셜 오일일 수 있지만, 또 어떤 것은 합성 향료로 구성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중 일부 성분이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두드러기, 호흡기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특정 향료 26종은 의무적으로 별도 표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 리날룰, 리모넨, 유제놀 등)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Fragrance’ 하나로 통합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향료가 민감한 피부에 미치는 영향 

      향료가 민감성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깊습니다. 먼저, 자극 유발 가능성입니다. 향료는 휘발성이 강한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에게는 쉽게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습진, 아토피, 민감성 피부, 혹은 레이저 시술 이후 예민해진 피부에는 트러블, 홍조, 가려움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저자극이 누적되어 만성 염증 반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는 눈에 보이는 반응 외에도 내부적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 사이토카인 반응이란, 피부나 몸에 자극이 가해졌을 때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면역 반응이 시작되는 것을 말해요. 이 반응은 정상적인 면역 활동의 일환임)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피부 노화나 장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죠.

      향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제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할 때는 향료 유무뿐만 아니라 본인의 피부 반응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화장품 향료 성분의 표기와 민감도

      무향과 향료 프리 제품, 정말 안전할까?

      이러한 우려 때문에 최근에는 ‘무향(Fragrance-Free)’, ‘향료 무첨가(No Added Fragrance)’, ‘무자극 테스트 완료’ 등의 문구를 강조한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Fragrance-Free’와 ‘Unscented’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 Fragrance-Free는 말 그대로 어떠한 향료 성분도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의미합니다.
      • 반면, Unscented는 향을 없애기 위해 탈취 성분이나 중화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특정 화학 성분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민감성 피부라면 무조건 ‘Fragrance-Free’라고 명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단, 일부 천연 유래 에센셜 오일도 향기 유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 천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단정 지어선 안 됩니다.

       

      향료 민감도를 확인하는 법과 추천 사용 팁

      향료에 대한 민감도를 확인하려면 단순히 제품에 적힌 성분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패치 테스트’입니다. 신제품을 구매하기 전, 귀 뒤나 팔 안쪽 피부에 소량을 발라 24~48시간 반응을 지켜보세요. 발적, 가려움, 붉어짐 등이 있다면 해당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제품 라벨의 향료 관련 표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향료’라는 단어 외에도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올’, ‘게라니올’ 등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민감 피부라면 주의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이라면, 세안 직후 사용하는 제품(토너, 에센스)은 되도록 향료 없는 제품으로 고르고, 향이 꼭 필요한 경우는 크림이나 바디로션 등 피부 접촉 시간이 짧거나 피부 장벽이 두꺼운 부위에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향의 유혹보다는 피부의 신호에 귀 기울이세요

      화장품에 담긴 향기는 우리에게 감성적인 만족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피부가 그 향을 환영하는 건 아니죠. 특히 민감한 피부는 향료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는 내 피부가 괜찮은지를 먼저 살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향료 자체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성분 표기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무향=무자극’이 아니라는 점, ‘향료 프리=성분 안전’도 절대적인 공식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결국 가장 좋은 기준은 당신의 피부 반응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민감성 피부 전용 화장품을 고를 땐 “향료 무첨가 + 저자극 테스트 완료 + 피부과 테스트 완료”가 함께 기재된 제품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세요.